
[서울경제] “내가 그럴 줄 알았다.”
23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중간점검 편을 본 많은 시청자들이 이와 같이 말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끔 돌아오는 중간점검은 속터짐과 뿌듯함 사이에서 사람들을 오락가락하게 한다. 뜻하지 않게 상표권 분쟁을 앞둔 덮죽집 문제를 알아보는 과정을 통해 제작진은 소상공인들이 겪을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변함없이 노력해 온 이들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지만, 흔하디 흔한 ‘사냥꾼’ 들에 대한 경고이기도 했다.
함박스테이크집 청년 사장님들의 모습은 ‘노력하면 좋은 일이 온다는, 성공은 일확천금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치를 다시 일깨웠다. 수제 함박집을 쇼핑몰에 입점시키는 것을 염두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패티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어려운 상황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백종원은 ‘심각하게 같이 고민해보자’며 손을 내밀었다. 열심히 노력해왔으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부딪힌 그들에게 프로그램이 든든한 길잡이 역할을 해준 셈이다.
갑작스레 떠난 엄마의 맛을 지키려는 딸의 노력도 큰 감동이었다. 엄마와 딸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던 국수집 사장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곳으로, 어머니가 지난 5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뒤 딸이 그 맛을 유지하고 있었다.
국수와 김치 레시피는 엄마가 딸에게 남겨놓은 유언이자 유산이었다. 평소에 비해 양념을 두 배나 해놓고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말과 ‘골목식당’ 촬영분을 통해 엄마의 레시피를 확인하며 그 맛을 찾기 위해 수없이 다시 김치를 담갔다는 딸 사장님의 말은 큰 울림을 남겼다. 묵묵히 삶을 지탱하던 어머니의 길을 따라 이제 홀로 걷기 시작하는 그에게 프로그램과 MC들의 ‘맛있다’는 한 마디는 앞으로도 잘할 수 있다는 든든함으로 다가왔으리라 믿는다.

백종원은 이들에게 “잘 지켜주셔야 힘도 나고 에너지도 생긴다”며 응원했다. 이 말은 프로그램의 취지 이면의 목적이기도 하다. 장사를 잘 되게 하는 것이 아닌, 근본적인 행동 변화를 통해 의지를 불어넣는 것. 인터레어 바꾸고 레시피 주는 것은 단지 일부일 뿐,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기회를 붙잡고 앞을 보며 나아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운다.
잠시의 욕심에 무너지고, 받아들이지 못해 무너지고, 성실하지 못해 무너지는 모습을 통해 프로그램은 ‘견뎌내는 의지와 발전하고자 하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일확천금을 꿈꾸지만 무너지는건 한순간이다. 50% 할인해준다는 말에 헬스장을 1년 계약해놓고 불룩한 배를 쓰다듬으며 식스팩을 상상하지만, 한달도 안돼 환불해달라 떼쓰는 사람들이 어디 한둘인가.
“왜 손님이 안 오는지 모르겠다”는 떡볶이집은 극명한 사례를 보여줬다. 반가운 말투와 배려가 짜증스럽게 느껴지는 순간 올게 오고야 말았다. 6일된 기름, 덜 익은 튀김, 굳어버린 떡볶이까지. 가르쳐준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한 사장님의 모습은 ‘늘 해왔던 대로’ 돌아가버렸다. 정말 어려웠던 걸까. 계속 ‘이제 다시 잘 하겠다’는 이들에게 백종원은 말한다. “미안하지 않냐”고. “저울 눈금은 맞출 줄 아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무너져내렸다.
‘골목식당’은 미약한 상권에서 어려움을 겪는 식당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방송의 힘을 더해 부흥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여러 골목이 특혜를 봤으나, 지방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효과가 오래 가지 못했다. ‘어떻게 유지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일부 사장님은 풀어냈고, 많은 사장님들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방송은 집 짓는 과정을 알려주고, 바닥을 다져주고, 재료까지지 제공했다. 그런데 귀찮아 쉬고, 설계를 마음대로 바꾸고, 싼 재료로 바꿔쓰면 다 지은 집이 비가 새지 않고 버티겠나. 중간점검은 ‘천금같은 기회’를 부러워하는 이들에게 ‘정신 차리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숨겨진 메시지를 차분히 전하고 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K리그 감독직은 첫 도전…울산은 조만간 선임 발표 예정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축구 행정가로 변신했던 홍명보(51)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축구협회와 3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하고 현장 복귀 준비에 나선다. 다음 행선지는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다. 홍명보 전무는 24일 연합뉴스 전화 통화에서 “축구협회 전무를 맡아 지난 3년 동안 열심히 했다. 성과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었다. 그래도 한국 축구가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했다. 앞으로 또 다른 분이 (전무로) 오셔서 열심히 일하셔야 한다”라며 축구협회를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를 지휘했던 홍 전무는 2016년 1월 중국 프로축구 항저우 그린타운FC 사령탑을 잠시 맡은 뒤 2017년 11월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러브콜을 받아 축구협회 전무 자리를 맡았다. 홍 전무는 2020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호의 캡틴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U-23 대표팀을 지휘하며 한국 축구의 역대 첫 메달(동메달)을 선물한 홍 전무는 2013년 급작스럽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지만 아쉽게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한국 축구를 떠나 잠시 중국 프로축구 무대로 진출했던 홍 전무는 2017년 11월 축구협회 전무이사로 발탁되며 축구행정가로 변신했다. 홍 전무가 축구협회 행정을 총괄하는 동안 한국 축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승,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등 굵직한 성과도 냈다. 3년 동안 축구협회에서 행정가로 경험을 쌓은 홍 전무의 차기 행선지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빛나는 울산 현대다. 축구협회 관계자도 “홍 전무는 다음 주까지 출근해서 업무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어제 홍 전무가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만나서 울산 사령탑으로 가는 문제를 상의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홍 전무가 마음을 굳히면서 울산 구단도 영입에 속도전을 내고 있다. 이미 축구계에 홍 전무의 사령탑 부임 소문이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 영입 발표에 시간을 끌 필요가 없어서다.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2월 1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울산 선수단은 다음 달 7일 클럽하우스에서 소집돼 2주 동안 통영 전지 훈련을 치른 뒤 다음달 28~29일께 카타르 도하로 이동할 예정이다. 겨울 전지 훈련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울산도 홍 전무가 서둘러 팀에 합류하기를 원하고 있다.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 중국 프로팀을 지휘했지만 K리그 사령탑을 맡는 게 처음인 홍 전무는 “아무래도 그동안 현장에서 잠시 떨어져 있었지만 축구협회 전무를 맡는 동안 현장에서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
‘골목식당’ 백종원, 도용 피해 덮죽집 해결책 찾아. 사진=SBS ‘골목식당’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골목식당’ 백종원이 포항 덮죽집 도용사건의 해결책을 찾았다.
23일 방송된 SBS ‘골목식당’에서는 힘내요 소상공인 특집으로, 백종원이 포항 덮죽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백종원은 특허청 관계자와 만나 음식 특허 신청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덮죽’ 특허신청과 관련해 식품생물자원심사과장은 “음식의 경우는 특허 출원 1년 6개월 후 레시피를 공개해야 한다. 그런데 특허와 다른 게 음식은 영업비밀이라는 게 있지 않냐. 대표적인 게 ‘코카콜라’다. 아직 특허 신청을 안 해 영업비밀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표심사정책과장은 “상표는 10년간 유지 가능하다. 10년 후 갱신하지 않으면 상표권은 소멸된다”면서 “덮죽 상표명을 방송 나간 후 ‘덮죽’도 아닌 ‘덥죽’으로 상표 출원한 사람도 있더라”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후 백종원은 이창훈 변리사와 만났다. 이창훈 변리사는 “상표법 상표를 먼저 만든 사람이라고 등록 권리를 주는 건 아니다. 먼저 출원 신청을 한 사람이 유리하다”고 했다.
하지만 ‘손님을 보호한다’는 두 번째 원칙이 존재한다며 “손님이 가짜에 속지 않도록 모방 상표 등록을 막아야 한다. 그래서 모방 상표 등록 불가 원칙이 있다”고 전했다.
변리사는 “부정경쟁방지법이라는 게 있다. 성과물 도용 규정이 있다. 독창적인 성과물을 만들었는데 도용해서 뺏겨서 누군가 영업하면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해 영업중지 및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며 시간과 노력을 들인 증거 자료를 모아두면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또 “위임장이 필요하다. 특허청에 정보제공이란 걸 먼저 할 수 있다. 다른 분이 출원한 게 등록 결정이 안 났으니까 심사관들에게 이런 사정이 있으니 등록하지 말고 거절해 달라고 말하는 위임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백종원은 포항 덮죽 사장님과의 통화해 이를 전달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 프로. 사진제공=와우매니지먼트그룹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처음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써냈던 ‘메이저 퀸’ 김아림(25)이 미국행을 결심했다.
지난 11~15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비회원으로 출전한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은 데드라인인 12월 21일까지 LPGA 멤버십을 신청 및 취득해야 투어카드를 지킬 수 있었다.파워볼실시간
우승 직후부터 짧은 기간이었지만, 김아림은 그 사이 가족, 스폰서, 매니지먼트사 등과 의논한 끝에 내년 시즌부터 LPGA 투어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김아림은 출전 우선순위 카테고리’7’에 이름을 올린다.
원칙적인 카테고리’7’의 항목 규정이었다면, 김아림은 2021년까지 투어카드를 보장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고려되면서 김아림은 2022년까지 2년간 LPGA 투어 출전권을 보장받는다.
김아림은 21일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을 통해 LPGA 투어 진출을 결정한 이유와 근황 등을 밝혔다.
먼저, 김아림은 “US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은 만큼 LPGA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미국 진출을 결정한 이유와 배경에 대해 김아림은 “LPGA 투어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무대”라면서 “이번에 US여자오픈에 참가하면서 훈련 환경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반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더욱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고, 나의 골프도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멋진 기회라고 생각하고 도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갑작스럽게 기회가 왔기 때문에 신중하게 많은 부분을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김아림은 “LPGA 진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지에 잘 적응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의 도움과 지원이 있기에 최대한 잘 준비해서 하나씩 풀어나가겠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한국에 돌아와 아직 자가 격리 중인 김아림은 “격리 방침에 맞춰 집 콕 생활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김아림은 “우승 이후 정말 많은 분들께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개인적인 기쁨도 물론 컸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어려움 겪는 많은 분들에게 작게나마 희망과 기쁨을 드릴 수 있었다는 것에 기쁨이 몇 배는 더 커졌다”며 “쉬면서 감사한 분들께 인사도 드리고 잠도 실컷 자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스타크래프트도 하고 홈트레이닝도 점차 시작하면서 이후 계획을 세워보고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김아림은 동계 훈련 계획에 대해 “많은 점들이 바뀌게 될 것 같다. 아직 자가 격리 중이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김아림은 자가 격리가 끝난 이후 전담 매니저, 트레이너, 캐디를 구인하는 것, 동계 훈련 계획을 짜는 것, 첫 시합 일정을 정하는 것, 미국 현지 집을 구하는 것 등을 차츰 구체화 시켜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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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유선 기자 news@golfhankook.com
애플이 이르면 2024년부터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전기차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에 반응이 뜨겁다. 기존 완성차 회사들은 경계심을 내비쳤고 애플과 제휴 가능성이 기대되는 업체들의 주가는 껑충 뛰었다.
업계 애널리스트들도 발빠르게 애플의 자동차사업 전망을 쏟아냈다. 관측은 엇갈린다. 애플이 막강한 소비자 충성심과 자원을 활용해 자동차를 차세대 먹거리로 삼으리라는 전망과 낮은 수익과 완성차 제조의 어려움이라는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리라는 전망이 교차한다.

━“애플이라 된다”━발단은 로이터 보도였다. 로이터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2024년에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애플이 ‘모노셀’로 불리는 획기적인 배터리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실시간파워볼
전기차는 내연차에 비해 구조가 단순하고 부품이 적게 들어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까지 테슬라의 성공 스토리를 따르려던 많은 신생업체들이 제대로 시도조차 못해보고 무너졌다.
그럼에도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가진 강점에 주목하면서 애플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2일 보도했다.
우선 애플이 가진 강력한 브랜드파워와 팬덤에 가까운 소비자층만으로도 오랫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이른바 ‘아이카(iCar)’를 성공에 가까운 위치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RBC캐피털마켓츠의 조셉 스팩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리비안(Rivian), 피스커(Fisker), 루시드(Lucid) 같은 신생 전기차회사들과는 출발 자체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애플이 가진 막대한 재원과 유능한 인재풀도 아이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9월말 기준 애플의 보유 현금은 1910억달러(약 211조원)가 넘는다.
자동차산업에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도 애플에겐 유리하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구독과 서비스 수익을 내기 위한 풍부한 생태계를 구축한 상태”라면서 “인터넷으로 자동차들이 연결되는 미래 환경에서 애플이 가진 기회는 전통적인 자동차회사들을 능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애플이 휴대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처럼 수직통합을 통해 시장을 파괴할 수 있는 영역 중 하나가 바로 전기차”라고 분석했다.━투자 대비 낮은 수익, 사업성이…━하지만 애플카의 실현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애플이 현재 전개하는 컴퓨터, 휴대폰 사업과 달리 자동차 사업은 마진이 낮고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CNBC는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이 여전히 애플이 자동차를 차세대 신제품이 아니라 연구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짐 수바 애널리스트는 투자노트를 통해 “애플은 여러 분야에서 연구·개발(R&D)을 수행하고 있다”며 “언론에서 애플의 자율주행차 소식이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 산업은 수익성이 훨씬 낮기 때문에 애플이 실제로 자동차를 생산할지를 두고는 무척 회의적”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폭스바겐과 애플을 비교하면서 더 낮은 마진을 위해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건 사업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시장 점유율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의 영업이익률은 7%로 애플의 28%에 비해 훨씬 낮다.
배런스는 또 자동차회사를 성공으로 이끄는 핵심은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 자동차를 조립하는 데 있다면서, 휴대전화처럼 위탁생산을 맡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1000달러짜리 휴대전화와 3만달러짜리 자동차의 서비스와 품질보증은 차원이 다르다고도 짚었다.
에버코어의 아미트 다르바나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저마진·자본집약적인 자동차산업에 진출할지는 여전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애플이 배터리나 자율주행 기술에서 큰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관련주 들썩, 기존 플레이어는 경계심━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을 시작했지만 애플이 구체적으로 관련 사업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다. 애플이 아이폰처럼 위탁생산을 통해 애플 브랜드를 단 완성차를 내놓을지, 기존 자동차회사에 자율주행 시스템만 납품할지는 여전히 확실치 않다.
그럼에도 애플이 가진 파괴력으로 시장은 이미 들썩이고 있다.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동안 애플 주가는 3.39% 올랐다. 애플과 경쟁하게 된 테슬라는 7.07% 미끄러졌다.
애플이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위해 라이다(Lidar) 센서 제조사와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에 선두주자로 꼽히는 벨로다인과 루미나테크놀로지스는 사흘해 30.7%, 27.83% 각각 폭등했다. 라이다 제조사들을 인수합병해 상장시키는 백지수표회사(SPAC)인 인터프라이빗애퀴지션(InterPrivate Acquisition Corp)과 컬렉티브그로스(Collective Growth Corp)도 같은 기간 36.75%, 30.25%씩 치솟았다.
자동차업계를 주름잡던 기존 플레이어들은 애플카 소식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이스 CEO는 이날 링크드인 포스트에서 “(애플이 가진) 믿기 힘든 기업가치와 사실상 무제한적인 자원 접근성은 우리에게 엄청난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며 “진정한 도전이 토요타 같은 전통적 자동차산업의 바깥에서 온다”고 말했다.파워볼사이트
자동차업계의 애플로 불리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애플의 전기차 출시 보도에 까칠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과거 테슬라가 어렵던 시절 애플에 테슬라를 현재의 10분의 1 가격에 매각하려 했지만 팀 쿡 CEO가 거절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애플의 전기차 개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머스크 CEO는 또 애플이 개발 중이라는 모노셀 계획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그게 사실이라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