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누브스타디움(알와크라, 카타르)/ 2020 AFC 챔피언스리그/ ACL/ 결승전/ 페르세폴리스 vs 울산현대축구단/ 울산 김광국 단장/ 우승 세레머니/ 사진 정재훈 |
“우승 헹가래를 두 번이나 받았다. 하늘로 날아오르는 느낌이 너무 편안하고 너무 행복했다.”
김광국 울산 현대 대표(현대중공업 전무)는 202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극적인 우승, 해피엔딩의 감격을 이렇게 표현했다.
리그에서 2년 연속 전북에게 역전 우승을 내주고, FA컵 우승까지 내준 후 최악의 분위기에서 떠난 카타르 ACL, 마지막 도전에서 울산은 기적같은 우승컵을 품었다. 2012년 이후 8년만에 아시아 챔피언에 다시 오르며, 준우승의 눈물을 모두 씻어냈다. 시즌 초 15년만의 리그 우승을 목표로 조현우, 이청용, 윤빛가람, 고명진, 김기희, 홍 철 등 국대급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영입을 감행했고, 두터운 스쿼드는 사흘 간격으로 펼쳐진 ACL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알자누브스타디움(알와크라, 카타르)/ 2020 AFC 챔피언스리그/ ACL/ 결승전/ 페르세폴리스 vs 울산현대축구단/ 울산 주니오, 김광국 단장, 단체/ 헹가래 직후/ 행복 축구/ 사진 정재훈 |
알자누브스타디움(알와크라, 카타르)/ 2020 AFC 챔피언스리그/ ACL/ 결승전/ 페르세폴리스 vs 울산현대축구단/ 울산 김광국 단장, 단체/ 우승 세레머니/ 헹가래/ 사진 정재훈 |
2014년 말 40대의 나이에 울산 단장에 부임해 명쾌한 업무 처리와 공격적 투자, 팬들과의 적극적 소통으로 울산을 전북에 필적하는 ‘절대 2강’ 반열에 올려놓은 김 대표의 ‘직진’ 투지가 기어이 결실을 맺었다. 리그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모기업 현대중공업은 김 대표의 헌신과 열정을 인정, 전무 승진 발령을 냈다.
조별리그 통과나 가능할까 싶었던 ACL 무대, 두 번의 준우승 후 김 대표는 울산에서 ‘결승’을 노래하는 유일한 이였다. 책임지고 사의를 표하는 김도훈 울산 감독을 “끝까지 해야한다”며 붙잡았고, 오스트리아 A매치 2연전에 차출된 국대 선수들을 카타르로 불러들였다. “프로라면 끝까지 100% 최선을 다해야 하고 결승, 우승을 목표 삼아야 한다”고 했었다. ‘직진남’ 김 대표의 삼세번 도전이 마침내 성공했다.
꿈만 같은 ACL 우승 직후 “리그 우승과 ACL 우승을 바꾸라면 바꾸시겠느냐”는 우문을 던졌다. 거침없는 김 대표가 처음으로 망설였다. “아…. 정말 그건 선택을 못하겠다. 사실 둘 다 하고 싶었다.”
이란리그 4연패를 달린 페르세폴리스가 2018년, 2020년 잇달아 결승에 오르고도 단 한번도 거머쥐지 못한 ACL 트로피 아닌가. 누가 봐도 ACL 우승은 리그 우승보다 큰 꿈이고 상금도, 가치도 어마어마하다. 지난 2년간 울산에게 리그 우승의 꿈은 그렇게 간절했다.
김 대표는 “내년엔 리그 우승도 꼭 하고 싶다. 올해 리그 우승 목표는 달성 못했지만 ACL 우승했으니 목표는 초과달성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1년 내내 전교 1등을 한번도 못하다가 수능에서 전국 수석한 셈 아닌가. 이제 아시아를 평정한 팀으로서 전북처럼 ‘트레블(리그+FA컵+ACL 우승)’ 이야기를 해도 ‘웃기지 마’ 할 사람은 없을 것같다”며 활짝 웃었다.
2017년 FA컵 우승 이후 3년만의 우승 헹가래 직후 곧바로 재택근무에 돌입, 21일 자가격리 1일차를 마친 ‘갓광국’ 김광국 울산 대표의 진심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축하드린다. 유난히 힘들었던 올 시즌, ACL우승 순간 울컥하셨을 것같다. 헹가래 받으실 때 기분은?
▶우승 순간을 상상할 때마다 너무 울컥했었는데 막상 그 자리에선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셰이크 살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 인사하고 축하받느라 울컥할 틈도 없었다. 시상식장으로 걸어가는데 보이는 풍경들이 그제서야 실감이 나더라. 호텔에서 선수들과 함께 지내면서 “헹가래 좀 쳐줘, 헹가래 받고 싶다”고 했더니 헹가래를 시상식 전후로 두 번이나 쳐주더라. 하늘로 번쩍번쩍 날아오르는 기분이었다. 선수들을 믿으니 헹가래가 편안했다. 행복하고 너무 좋더라. 짧은 공중에서의 시간을 즐겼다.
-울산 현대가 2번의 준우승 후 힘든 상황에서 ACL 우승이라는 ‘반전’ 해피엔딩을 빚어낸 힘은?
▶우리 젊은 선수들이 카타르에서 답답하고 단순한 호텔 생활을 너무도 훌륭하게 즐겁게 잘 이겨냈다. 3일마다 경기를 하면서 승전고를 울리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즐거운 상승기류를 탔다. 풀전력으로 다 모여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으로 작용했다.
-울산 선수들이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를 때 분위기는 정말 최악이었다. 2회의 준우승과 코로나 악재까지 겹쳤다. 대표선수들 카타르로 보낼 때, 대표님은 유일하게 ‘결승’을 말씀하신 분이다.
▶물론이다. 결승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는 프로답게 끝까지 100% 최선을 다해야한다. 조별리그만 끝나고 들어온단 생각은 결코 하지 않았다. 우리가 결승에 못갈 거라 예상되더라도 출전한 이상 우리는 결승을 대비해야 한다.
-울산은 오스트리아 원정을 갔던 대표선수들을 유일하게 카타르로 불러들인 팀이다. 다른 팀들과 다른 선택을 했는데, 그 선택이 결과론적으론 100% 전력으로 우승에 도움이 됐다.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혹시나 걸리지 않을까. 두려움으로 선수단이 경직됐다. 많은 분들이 반대할 때 그 선택을 했는데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행운아다. 그 선택이 옳았다고도, 우려를 표한 사람이 잘못됐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만약 확진자가 나왔다면 함께 들어올 수도 없고 팀 분위기는 나락이었을 것이다. 위험을 감수한 것인데 운이 좋았다. 때로 위험을 감수해야 할 때가 있다. 거기서 감수해야할 위험이 무엇일까를 꼼꼼히 따져봤다. 최악일 때는 확진자 발생이지만 여러 가지 따져봤을 때 우리가 정상적으로 할 확률이 훨씬 높았다. 최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은 충분히 감수한다는 생각이다. 덕분에 두루두루 로테이션 할 수 있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ACL 현장에서 고비가 있었다면?
▶빗셀 고베와의 4강전. 승부차기 접전을 치르고 온 고베를 상대로 힘든 경기를 했다. 리그 마지막 순간에 꺾이면서 우승을 놓쳤던 느낌이 되살아나면서 불안했는데 결국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불살라서 우승까지 해냈다. 승리하면서 안도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페레스폴리스와의 결승을 앞둔 일주일도 힘들었다. 이거 만만치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승전때 ‘준우승 트라우마’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부담이 되지 않았는지.
▶사실 우리가 떠날 때 우승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우리끼린 은근히 속으로 준우승 전문인데 결승까진 가겠지. ‘자학 개그’도 있었다. ACL 준우승은 대단하다. 4강만 해도 잘했다고 한다. 준우승만 해도 200만 달러 상금에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는 우승을 해야 하는 팀이었다. 막상 결승에 올라가니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기서 또 준우승하면 심한 흉터가 남겠다는 위기감이 엄습했다. 또 2위를 한다면 심각한 타격이 올 것같았다. 내년 시즌 준비하면서 꼭 우승해야 된다는 느낌이 확 왔다. 선수들에게 “헹가래 받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울산의 ‘영끌 영입’이 결국 마지막에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좋은 평가는 감사하지만 절대 환상을 가지면 안된다. ‘K리그가 강하다’ ‘울산이 아시아를 제패했다’는 결과는 나왔지만 우리가 J리그과 중국 슈퍼리그를 실력으로 완전히 제압한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코로나라는 비상 사태에서 다들 부분적 전력 손실을 안고 왔고, 상대적으로 우리는 코로나에 전력을 뺏기지 않았다. 서아시아팀은 코로나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고, 그런 면에서 운이 좋았다. 우리가 선수 투자를 아시아에서 최고로 잘하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운이 좋았다.
-올해 리그에서 준우승 2번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구단도 팬들도 리그 우승이 정말 간절했다. 리그 우승과 ACL 우승을 바꾸라면 바꾸겠나.
▶아…. 선택을 못하겠다. 사실 둘 다 하고 싶었다. ACL 우승은 파급력이 너무 크고, 꿈꾼다고 되는 게 아니라서 감히 꿈꾸지 못했다. 리그 우승은 할 수 있다 생각했다. 매년 12팀 중에 한 팀이 우승하고 우승 싸움은 2~3팀이 하는 것이니까. 현실적 목표로 삼았다. 리그 우승은 37년동안 두 번밖에 못해 갈증이 심한데 ACL 우승은 2012년에 한번 경험하기도 했고, 손에 잡히는 게 아니다 보니… 내년엔 리그 우승도 꼭 하고 싶다. 올해 리그 우승 목표는 달성 못했지만 ACL 우승했으니 목표는 초과달성한 것이다. 1년 내내 전교 1등을 한번도 못하다가 수능에서 전국 수석한 셈 아닌가. 아시아를 평정한 팀으로서 전북처럼 ‘트레블(리그+FA컵+ACL 우승)’ 이야기를 해도 ‘웃기지 마’ 할 사람은 없을 것같다.(웃음)
-FA컵 준우승 직후 ACL에서 끝까지 김도훈 감독과 동행한 것이 해피엔딩을 일궜다.
▶파이널라운드 중 올해도 리그 우승이 힘들 수 있을 거라 예감했다. 하지만 ACL까지 이 팀을 맡아 끝까지 해줄 사람이 누가 있나. 대안은 없었다. 이 팀은 김 감독의 팀이고 김도훈 외의 대안은 생각할 수 없었다. 밖에선 믿음, 신뢰라 말하지만 어쩌면 나는 힘든 상황에서 ‘중간에 가는 게 어딨어?’라며 끝까지 복무하라고 잔인한 짐을 지워준 나쁜 단장일 수도 있다. 만약 김 감독이 중간에 떠났다면 절대 이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팀이 다 깨졌을 것이다. 내 눈에 지난 4년간 김도훈 감독이 해온 것은 대부분 훌륭했다. 리그 우승 결과를 못낸 것뿐이다. 퍼포먼스는 아주 좋았고, 매시즌 성장했다. 플러스 알파까지 기대했는데 그것이 아쉬웠다는 판단이다. 김도훈 감독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김도훈 감독의 팀이었기 때문에 본인이 마무리해야 했다. 모두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게 돼 행복하고 감사하다. 다음 커리어에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이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를 거부했던 나폴리의 유벤투스전 몰수패가 철회됐다. 대신 재경기가 열린다.
지난 10월 초 열린 유벤투스의 이탈리아 세리에A 홈 경기에 나폴리가 불참해 징계를 받았다. 미리 기권을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에, 45분 안에 경기장에 도착하지 않으면 몰수패를 당한다는 규정상 유벤투스 선수단과 경기 관계자들은 정상적으로 구장에 도착해 멍하지 서 있다가 몰수승 판정을 받고 돌아갔다. 나폴리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장거리 원정을 갈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당시 리그 당국은 방역 지침상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폴리는 몰수패뿐 아니라 승점 1점 감정 징계까지 받았다.
나폴리 측은 적극적으로 항소해 왔다. 나폴리의 주장은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했기 때문에 지역 보건당국(ASL)이 장거리 이동을 불허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나폴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제노아와 경기를 치른 직후였고, 피오트르 치엘린스키와 엘리프 엘마스가 양성 반응을 보인 상황이었다. 나폴리의 항소는 두 차례 기각됏으나 더 상급 기관인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CONI)까지 올라간 뒤에야 징계를 철회시킬 수 있었다.
나폴리는 승점 감점을 면했고, 몰수패 경기도 취소되며 추후 재경기가 열리게 됐다. 이로 인해 두 팀의 순위가 바뀌었다. 나폴리는 승점 감점이 취소되면서 승점 24점(8승 4패)으로 3위에 올랐다. 유벤투스는 승리 하나가 취소되면서 역시 승점 24점(6승 6무 1패)으로 4위에 떨어졌다.
아우렐리오 데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만족한다. 우린 모두가 법을 지켜야 하는 나라에 살고 있으며, 나폴리는 언제나 규정을 준수해 왔다”고 말했다. 파비오 파라티치 유벤투스 단장은 “밝힐 입장은 없다. 재경기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으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고동욱 기자 = 국회 법사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검찰의 수사·기소권을 단계적으로 분리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파워볼사이트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내년부터 검찰은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만 직접수사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분리하고 기소·공소유지 기능만 맡도록 하자는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갈등을 고려한다면, 검찰 수사권 논의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기류다.
법사위 소속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수사지휘나 징계에 대한 반발을 보면 검찰 조직 전체가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결의가 너무 대단해서 입법 외에는 해결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하는 민주당 법사위 위원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12/23/yonhap/20201223113850061bnjm.jpg)
법사위 내에서는 ▲ 6대 범죄의 수사권까지 완전히 경찰에 넘기는 방안 ▲ 검찰 내부에서 수사 인력과 기소·공소유지 인력을 분리하는 방안이 함께 거론된다.
경찰 권력의 비대화 우려 등을 감안, 검찰 내부의 수사·기소 분리를 먼저 시행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의 한 법사위원은 “완전히 수사권을 넘기는 로드맵에는 시간이 걸리니 중간 단계로서 수사와 공소유지 파트를 나누자는 것”이라며 “검찰 내에서 조직을 분리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아직 시행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당지도부 차원에서는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추미애 장관이 검찰 내 수사·기소 주체 분리를 화두로 제시했다가 검찰 안팎에서 반발을 산 경험도 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당에서도 특별위원회 등을 준비해 논의와 공론화 작업을 진행할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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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김영대가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가운데, 그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월 2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 17회에서는 배로나(김현수 분)가 주석훈(김영대 분)을 이용해 다시 청아예고에 돌아왔다.
배로나는 오윤희(유진 분)가 자신의 비행으로 인해 괴로워하자 학교에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러면서 배로나는 자신을 좋아하는 주석훈을 이용했다. 배로나가 자신과 같은 마음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기꺼이 이용당하고자 하는 주석훈 기저 심리에는 애정도 있겠지만, 과거 자신이 저질렀던 일들에 대한 일종의 반성이 담겨있다.동행복권파워볼
주석훈은 악독한 헤라펠리스 아이들 사이에서도 우두머리였다. 부모 계급이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대물림됐기 때문에 주석훈은 자연스럽게 서열 꼭대기에 앉았다. 더군다나 훈훈한 외모, 똑똑한 머리, 든든한 집안까지 가진 주석훈을 대적할 인물은 학교에도, 헤라펠리스에도 없었다. 모든 걸 가졌기에 주석훈은 그만큼 자만하며 살았다. 자신에 대한 뒷말을 했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을 하고, 민설아 폭행을 주도하고 나섰던 것도 주석훈이었다.
그런 주석훈이 변화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던 아버지 주단태(엄기준 분)의 추악한 민낯을 직접 목격하면서부터다. 주단태와 천서진(김소연 분) 불륜을 알게 된 것. 겉으로는 잘난 척 고상하게 굴지만 자신이 깔보던 약자들만큼, 아니 그보다 더 ‘더러운’ 뒷면을 마주한 주석훈은 서서히 각성하기 시작했다.
생각의 변화가 있었지만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배로나가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혼자서 신경만 썼을 뿐 행동으로 무언갈 보여주진 않았다. 그러던 중 배로나가 자퇴를 결심했고, 주석훈은 뒤늦게 사과하면서 고백했지만 거절당했다. 배로나는 주석훈에게 “너도 걔들이랑 똑같아”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주석훈 행동 변화를 이끈 전환점이 됐다.
주석훈은 쌍둥이 동생 주석경(한지현 분)에게 더 이상 시험 답을 공유하지 않았고, 배로나와 손잡았다. 주단태가 설정한 완벽주의 틀에도 점차 반감을 품고 있다. 이처럼 석훈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지만, 지은 죄가 있기 때문에 계속 벌을 받게 될 확률이 높다.
김순옥 작가는 앞선 작품들에서도 주석훈과 비슷한 캐릭터를 그렸다. SBS ‘황후의 품격’ 이혁(신성록 분) 황제는 오써니(장나라 분)에 대한 잘못을 속죄하며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언니는 살아있다’ 구세경(손여은 분)도 마찬가지.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그는 모든 것을 잃고 개과천선했지만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고 죽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주석훈 역시 비슷한 말로를 맞이할 확률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펜트하우스’ 16회, 17회에서 주단태와 오윤희는 묘한 기류를 보였다. 때문에 ‘오윤희가 주단태 세 번째 아내가 되는 것 아니냐’라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헤라펠리스의 헤라는 신들의 왕 제우스(주피터) 세 번째 아내이기 때문. 배로나가 오윤희에게 “헤라 여신 같다”고 말한 것 역시 복선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시청자 예상대로 오윤희가 주단태와 엮이게 된다면 주석훈과 배로나 관계 역시 틀어져 버리게 된다. 이미 주단태에 대한 증오를 품고 있는 주석훈이 주단태와 대립하는 인물이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셈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기 시작한 주석훈이 ‘펜트하우스’에 폭풍을 불러오게 될지, 그로 인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룹 DJ DOC 이하늘이 전 부인과 함께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의 네 번째 이혼부부로 등장한다.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혼 부부의 재회와 짧은 여행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매회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몰입감과 놀라운 파급력을 낳으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영하-선우은숙, 최고기-유깻잎, 박재훈-박혜영 등 세 커플의 각본 없는 리얼한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찐 공감 버튼을 자극하며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우이혼’ 6회에서는 이하늘-박유선이 새로운 ‘4호 커플’로 등장한다. 1994년 남성 3인조 그룹 DJ DOC로 데뷔, ‘Run to you’, ‘머피의 법칙’, ‘여름 이야기’, ‘DOC와 춤을’, ‘나 이런 사람이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특유의 악동 이미지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해왔던 이하늘은 2018년 11년간 연애를 해왔던 여자친구 박유선과 깜짝 결혼 소식을 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하늘과 박유선은 17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11년 간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며 연애와 동거 사실을 당당히 밝혔던 터. 당시 이하늘은 여자 친구를 모과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는 등 사랑꾼 면모를 톡톡히 증명,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2020년 2월, 이하늘은 급작스럽게 이혼 소식을 전해 큰 충격을 안겼다. 11년이라는 오랜 기간의 연애, 동거와 달리 1년 4개월이라는 짧은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이하늘의 이혼이 세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것. 더불어 알려지지 않았던 이하늘의 이혼 이유와 이혼 이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됐다.
더욱이 두 사람은 결혼 당시 수많은 부부예능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쇄도했음에도 불구, 단 한 번도 출연하지 않았던 상황.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의 최초 동반 예능 출연이 ‘우이혼’이라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하늘의 전 부인 박유선은 사진 공개를 제외하고 본격적인 방송 출연이 처음이어서 ‘우이혼’에서 공개될 두 사람의 모습에 더욱 관심이 치솟고 있다.
제작진은 “한 번도 방송에 공개됐던 적이 없던 이하늘-박유선의 모습과 사연이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며 “사연 없는 이혼 부부는 없듯이, 이하늘-박유선 커플 역시 17살의 나이차, 11년의 연애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우리 이혼했어요’는 25일 밤 10시 방송된다.동행복권파워볼